끄적임/내꺼
어느 한때 #1
눌프
2011. 7. 14. 18:31
쓸쓸한 바람이 한웅큼 비어버린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고
묻어난 외로움이 운동장 모래위를 스치울 때
주위에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고, 마냥 행복할 수 있었던 한 때의 기억
낯선 장소에서의 두려움보다는 설레임과 기대를 가질수 있는
작은 자신감과 무딘 마음을 가졌던 한 때
언제든 만나고, 연락하며, 기다리는
직선의 느낌이 아닌 우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
작은 몸짓, 물건하나, 구름조각의 모양하나
이리저리 연결지어 생각하던 마음
그러한 한 때의 기억
쓸쓸한 바람이 한웅큼 비어버린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고
묻어난 외로움이 가슴위로 스치울 때
이제는 그 때이후로 느껴보지 못했던 그 한 때의 기억